"60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주 증시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비관론으로 가득하다.


미국 증시 하락세,이라크 전쟁 임박설,국내시장의 수급 악화등 악재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34% 폭락,주초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게다가 외국인이 "팔자"로 나설 경우 지수의 추가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매행태가 관건


지난주 북핵문제 유가상승 환율하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올랐다.


기관과 개인이 주식 비중을 줄였지만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주말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인해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등 미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IBM 인텔 등 IT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주가가 이미 충분한 가격조정을 거친 만큼 대량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국내외 변수


이번 주에도 미국과 국내기업의 실적발표가 잇따른다.


나스닥시장의 30개 기업과 S&P500에 속한 1백28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오는 21일 국민카드,22일 SK텔레콤 등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로 돼 있다.


지정학적 요인들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북핵사태 이후 가장 고위급 접촉인 남북장관급 회담이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UN의 이라크 무기사찰 시한(27일)이 임박해짐에 따라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북핵이나 이라크 위기 등에 따른 심리적 불안요인은 점차 해결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따라 환율과 기업실적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47∼49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이동원 연구원은 "작년 10월 중순께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지수 48을 전후해 매물을 내놓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박스권장세 전망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증시내부 체력을 감안할 경우 지수 50돌파는 외국인 매수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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