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정체되면서 돈 굴리기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승부를 걸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외환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올해 중소기업(소호대출 포함) 대출 목표를 작년에 비해 평균 24.5% 늘려 잡았다. 이는 대기업 대출(5% 안팎)이나 가계대출(10∼15%) 증가목표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작년에 비해 6조5천억원(증가율 16%) 늘리기로 하고 사업전망이 밝은 업종과 업체를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섰다. 이 은행의 작년말 중기대출 잔액은 36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조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지난해(잔액 21조8천억원)보다 6조원(27.5%) 늘려 잡았다. 우리은행은 목표 달성을 위해 중기대출 전담 5개 기동심사반과 업종별 전문가 5개반을 총동원해 현장에서 기업의 신용상태를 평가한 뒤 즉석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년중 중기대출을 4조5천억원 증대키로 했다. 이는 작년말 대비 증가율이 32%에 이르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2조5천억원, 소호 대출을 2조원씩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지원팀을 확대하고 소호 전담 사업금융지원팀을 신설하는 한편 기업금융 점포를 36개 증설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25%(2조5천억원)정도 늘려잡고 담당 임직원들을 독려중이다. 외환은행은 중기대출을 작년말(12조7천5백92억원)에 비해 29.7%(3조7천8백억원) 확대하기로 하고 기업금융본부를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고객사업본부로 바꾸는 등 전열을 정비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