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 경험 '국제통' CEO로 각광] 세련된매너 '글로벌시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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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경험이 풍부한 "국제통"들이 글로벌시대의 최고경영자(CEO)로 각광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어가 능숙하고 제2외국어도 구사할 수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다는게 이들의 첫번째 경쟁력이다.
국내기업들의 해외사업이 날로 확장되면서 글로벌인력들이 갖고 있는 해외 시장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이해는 점점 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련된 매너와 글로벌에티켓은 이들의 가치를 높이는 훌륭한 첨가제다.
국내와 해외시장의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여서 국제통의 발탁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이만수 신임 사장은 해외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글로벌경영인.
1978년후반부터 81년초까지 삼성물산 파나마지점에서 해외근무를 시작한뒤 뉴욕지사 부장(81년~92년),삼성미주본사 뉴욕지사장(95년~98년),삼성물산 뉴욕지사장(2000년~2002년초)등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에서만 17년가까이 근무했다.
국내 의류 브랜드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국 시장에서 96년 "후부"를 선보여 미국 흑인들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스포츠 캐주얼로 키웠다.
지난해 호텔신라를 국제적인 브랜드 호텔로 키우라는 특명을 받고 부사장으로 스카우트됐다.
비즈니스센터에 블룸버그단말기를 설치하고 도심에 투숙객전용 비즈니스센터를 별도 설치하는 등 해외고객들에게 호텔신라의 특급서비스를 각인시켰다.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 출신인 기아자동차의 김뇌명 사장은 자동차 사장중에서는 보기드문 국제통.
전임 김수중 사장을 비롯해 자동차 업계에는 공장장 출신이 많았었다.
그동안 노사분규가 많아 현장관리가 중시된 탓이었다.
김 사장은 풍부한 해외영업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해외에서의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렌토와 카니발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고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또 중국 자동차업계 3위인 둥펑사를 끌어들여 중국사업기반을 정비하는데도 성공했다.
최근 승진한 우남균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대표적인 국제파 경영인중 한 명.
우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수출 부서를 지원해 17년간 LG전자 시카고지사 부장,구주지역 이사,서구지역 상무,북미지역 상무,미국 제니스 전무,미국 뉴저지법인 전무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99년 북미지역본부장(전무)때에는 멕시코 페소화 폭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1백20% 초과 달성하는 등 현지 경영에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
영어 불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미국 유럽등 선진시장에 대한 풍부한 마케팅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대표 취임후 컴팩 IBM 애플 게이트웨이 등 굵직굵직한 바이어를 유치했다.
SK글로벌의 박주철 사장은 해외지사들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전형적인 글로벌 상사맨.
85년부터 91년초까지 몬트리올 지사장을 맡았을때 다른 상사들이 철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박 사장은 흑자를 지켜냈다.
96년과 97년 LA지사를 맡아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지사로 만든 공로로 97년말 미주사업총괄로 승진했다.
곧바로 IMF를 맞아 창사이래 최대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사히 위기를 극복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매너를 갖추고 있지만 의사결정만큼은 신속하고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삼성전자의 이현봉 국내영업부문 사장은 프랑크푸르트법인 과장을 거쳐 스페인법인장을 맡았던 유럽통중 한 명.
스페인법인장때 비디오일체형 TV를 성공적으로 출시함으로써 현지법인이 뿌리내리는데 성공했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까다로운 현지인력들을 무리없이 관리하는게 최대의 장점이다.
LG전자 조리사업부를 맡고 있는 구영수 부사장도 LG의 간판급 글로벌인력.
1년에 8개월정도를 해외에서 보낸다.
그가 사용하는 국제전화요금은 상상을 초월한다는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상품에 관한한 까다롭기로 유명한 GE와 공동으로 새로운 개념의 전자레인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