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실력을 늘리는데 연습이외의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특히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1988년 JLPGA투어 신인왕을 거쳐 2002시즌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14위(상금 61만2천7백47달러)에 오른 한희원(24.필라코리아)프로. 한 프로는 당연하면서도 자칫 잊혀지기 쉬운 이 말을 증명하듯 정상급 프로가 된 지금도 올바른 연습을 하기 위해 꾸준히 레슨을 받는다. 그녀는 겨울 훈련기간에 오전 7시에 일어나 30분간의 조깅으로 몸을 푼다. 조깅이 끝나면 연습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일주일에 3∼4회,하루 2시간 정도씩 레슨을 받는다. 겨울시즌에는 또 한 해 동안 스윙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뒤 잘못된 부분을 찾아 바로잡는다. 프로들이 무슨 잘못된 점이 그리 많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골프스윙이기에 꾸준한 레슨은 항상 필요하다고 한다. 한 프로는 체력훈련을 한시도 쉬지 않는다. 투어 중에는 보통 호텔 헬스클럽이나 미 LPGA에서 제공하는 헬스기구를 갖춘 버스를 이용하지만 겨울에는 전문가의 프로그램을 따른다.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고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게 주내용이다. 트레이너는 1시간30분 정도로 짜여진 훈련계획을 매일 새롭게 전달한다. 스윙연습은 감이 왔을 때 더욱 집중적으로 한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프로는 클럽 중에서 아이언을 특히 잘 다룬다. 어린 시절 재미있어 많이 쳐봤던 게 지금도 안정된 실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 "골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 하나도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작은 부분 하나만 잘못돼도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한 프로는 마음 먹기에 따라 쉬울 수도,힘들 수도 있는 것이 골프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가장 괴로웠던 순간을 이야기해 달라자 그녀는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나쁜 기억은 모두 잊었단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어려운 순간이 있어도 미 LPGA투어라는 큰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괴로움도 기쁨이 된다"고 덧붙였다. 겨울시즌 동안 한국에 들어올 때면 개봉관 영화는 모두 본다는 한희원 프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을 한번 갔다오는 것이 소원이라는 그녀의 말에서 쉴틈없이 뛰어야 하는 투어선수의 고충을 엿볼 수 있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