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13
수정2006.04.03 10:14
프랑스 혁명으로 황폐화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1794년 설립된 프랑스 최고 명문 종합이공계대학이다.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7월14일 파리 샹젤리제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에 에콜 폴리테크니크 학생들은 비(非)군사학교로는 유일하게 사관학교 생도들과 함께 검도를 찬 제복 차림으로 참여한다.
이같은 전통의 발단은 1804년 나폴레옹 1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폴레옹은 공병대 강화를 위한 첨단무기 개발에 최우수 과학자들을 활용하기 위해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국방부 산하로 편입시켰다.
현재도 국방부 직속 교육기관으로 남아 있으며 학생들이 사관생도처럼 제복을 착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학교 조직은 군사 전문학교와 비슷하다.
총장은 국방부가 임명하는 군 출신이 맡는다.
현 총장도 공군 조종사 출신의 가브리엘 드 모아지 장군이다.
홍보실 최고 책임자인 올리비에 드 라브레테슈씨는 현역 대령이다.
학생들의 생활도 사관생도들과 큰 차이가 없다.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며 국방부 파견 교관들이 생활지도를 한다.
그래서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한다.
교육제도도 독특하다.
체육이 전공 필수다.
그것도 일반스포츠 과목이 아니라 교관들이 지도하는 신체단련훈련이다.
여학생들도 예외가 없다.
10월 신학기에 입학하면 다음해 4월까지 국방부 등에 파견돼 조직체의 구조와 기능을 익힌다.
3학년때 전공을 선택하는데 이 과정을 통과하면 엔지니어 자격을 준다.
4학년이 되면 기업으로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통해 과학의 천재들을 '산업전략 사령관'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