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들의 청소년 경제교육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조기교육 활동이 이미지 제고 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용 부실을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저축과 투자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우리모아 소액투자신탁'을 2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의 가입한도는 최고 1백만원이며 6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최고 50%까지 투자하며 주식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삼성전자 SKT LG전자 등 우량 종목에 분산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중 금융상식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Kid Bank'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이 은행은 금융교육 전문가 4명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청소년 대상 순회강연이나 웹사이트 개설, 설문조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조흥은행은 청소년금융교육 전담팀을 구성, 중.고등학교에서 순회 금융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조흥금융박물관에서 매달 두 차례씩 금융강좌도 열 계획이다. 또 기업은행은 오는 5월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경제교육을, 제일은행은 3월부터 상고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각각 실시한다. 카드 및 캐피털 회사들도 금융교육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작년 5월부터 50여개 중.고등학교를 방문, 신용관리에 대한 교육을 해오고 있다. 삼성캐피탈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순회 금융교육을 실시중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직원자녀 2백5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단체 신용교육을 벌였다. 비씨카드는 2월 신학기에 맞춰 '용돈 관리법' 등 어린이용 경제교재를 발간할 예정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 조기교육이 현명한 소비자를 길러 장차 금융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