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주가는 최근 7일동안 17%이상 올랐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뛰었다. 현대백화점 주가도 20%이상 상승했다. CJ 태평양 동양제과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모두 내수주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시간이 갈수록 힘이 빠지는 시장과는 정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수주의 최근 강세는 여러 요인이 복합작용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주의 매력은 감소하고 있다. 차기 정부가 가계대출의 고삐를 늦출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내수주가 침체된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단정짓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오현석 과장은 "종목별 대응을 할 수는 있어도 시장의 대안으로 꼽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유가가 오른다면 경제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점을 들었다. 결국 내수주는 '핀치히터'는 될 수 있어도 선도주로 부상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내수주 강세의 배경은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는 수출주,하반기는 내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고 수출주가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내수주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당초 전망과 반대로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차기 정부가 가계대출을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내수주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또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 유통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 소비재업종 주가가 50% 정도 하락해 있어 가격메리트가 큰 편이다. 그러나 내수주내에 선도주가 없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 주가는 이미 PER(주가이익비율)가 10배 정도로 높아졌다. 옥션의 경우 22배 수준까지 뛰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상승시마다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지수 버팀목이 될까 내수주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다. 게다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는 거의 올라와 있지 않다. 시장의 대안이 되기는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얘기다.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도 부담요인이다. 환율하락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긴 하지만 경제전반이 어려워진다면 내수경기도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내수주중 일부 종목은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 LG홈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 오 과장은 "2001년 종합주가지수가 500에서 600 사이를 오갈때 태평양 신세계 등의 주가는 2,3배씩 올랐다"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내수주의 경우 종목별 대안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