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에게 2003년은 위기이자 기회의 한해다. 올부터 전자상거래 매출 집계 기준이 거래액에서 수수료로 바뀜에 따라 다음의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닷컴업계 매출 1위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그동안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검색 뉴스 게임 등의 서비스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는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2천2백52억원을 기록한 다음의 올해 매출은 1천~1천4백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매출이 이처럼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쇼핑몰 매출이 올해부터 순수 수수료 기반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1천3백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운 NHN을 포함한 경쟁 포털업체들과 매출 1위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시장환경 변화에 대해 다음은 인터넷광고 뉴스 게임 무선콘텐츠 등 개별 서비스로 만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다음은 새로운 인터넷광고 시장 수요창출을 위해 미국의 상업용 검색광고업체인 오버추어와 손을 잡고 3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버추어는 미국 상업용 검색광고 시장을 장악한 전문업체로 클릭수에 따라 광고단가가 결정되는 새로운 검색광고툴을 사용한다. 다음과 오버추어 연합세력이 시너지효과를 거둘 경우 국내 검색광고시장의 일대 격변이 예상된다. 다음은 이와 함께 야후 네이버 등에 비해 취약한 뉴스서비스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팀을 미디어본부로 승격시킨 후 기자출신의 전문인력을 영입해 직접 뉴스발굴에까지 나서고 있다. 뉴스서비스 강화를 통해 미디어 영향력 증대와 함께 광고수익을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업계의 캐시카우로 부상한 게임서비스 부문에서는 인력보강을 통한 웹게임의 직접 개발과 배급 등 퍼브리싱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재웅 사장은 "올해는 온라인 광고시장 확대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검색 게임 서비스 강화를 통해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