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천2백3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10조6천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단일품목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이를 기반으로 삼성은 지난해 휴대폰 세계 3위 업체로 확고한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실적 가운데 수출 비중은 79%에 달했으며 수출 물량중 CDMA 휴대폰은 42%,GSM 54%,TDMA 4%였다.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5천2백50만대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5%정도 성장한 4억3천5백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보기술(IT)산업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활성화로 인해 휴대폰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가장 먼저 만들고 세상이 이미 있는 제품이라면 가장 좋게 만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 대분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저가 보급형 시장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는 중.고급형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컴퓨팅 기능을 대폭 강화한 휴대폰인 지능형 복합 단말기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노키아 제품 이상의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을 출시,본격적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국내 시장에 공중파 TV를 수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 캠코더 무선랜단말기 위치정보단말기 기능을 함께 갖춘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심비안 팜 등 사업자가 원하는 다양한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한편 오라클 IBM 등과 연계해 기업용 제품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블루투스 기능의 휴대폰과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GPS(위성위치측정시스템)휴대폰 등을 잇따라 출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인존과 스프린트에 각각 CDMA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스프린트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버라이존사로 매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저가 휴대폰 시장 진출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 일류 통신기업을 만들기 위해 시장별 소비자 계층별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적기에 출시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제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