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어진 <안국약품 대표>..인재경영으로 고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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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이 "인재경영"과 "과학경영"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추정)은 4백50억원으로2001년에 비해 43%가늘어났다.
당기 순이익도 6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성장율로는 업계 최고수준이다.
올해도 매출(6백억원)과 당기 순이익(80억원)을 각각 33% 늘려잡았다.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공세에다 정부의 약값인하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안국약품을 중견제약사로 키운 장본인은 바로 어진 대표이사 사장(39)이다.
그는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66)으로부터 지난 98년9월 경영권을 이어받은 2세 경영인이다.
부친인 어 회장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장남에 경영권을 넘겼었다.
어 사장은 취임 당시 제약업계 최연소 CEO(최고경영자)로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회사 상황은 만만치않았다.
매출1백88억원에,순이익이 4억원인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규모만이 아니다.
적자만 나지 않았을뿐 현금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직자도 많았다.
눈 영양제인 "토비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그는 곧장 개혁에 들어갔다.
우선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토비콤 광고비를 줄였다.
이로인한 매출 감소는 영업력으로 만회키로 했다.
사원 업적평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사원들이 발로 뛰면서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또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기존 인력으로는 신제품을 내놓을 수가 없다고 판단,외부 전문가를 스카웃했다.
의약분업 실시에 대비,병원 영업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마케팅 경력자도 영입했다.
"후발 주자가 선발 업체를 따라잡으려면 정형화된 전략을 고집해선 안됩니다.
자체 역량으로 안될 때는 외부로 부터협력을 받아서라도 풀어야 합니다."
어 사장은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제품 개발에 온힘을 쏟았다.
건강보험 재정난으로 인해 고가보다는 중저가 신약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재 확보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2000년에 선보인 진해거담제 "프로스판"은 2001년에 84억원,2002년엔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열소염 진통제 "애니펜" 등 후속 상품도 잇따라 힛트를쳤다.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 교육훈련비로 매출의 0.5%인 2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사원 한사람이 평균 4.2회씩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연고와 방문,가격 정책에 의존해온 종전 영업 패러다임이 무너졌습니다.
이젠 처방전을 발급하는 의사가 최신 의약정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 사장은 과학경영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인 개발자원을 지렛대 삼아 회사 발전을추구한다는 DRL(Developmental Resources Leverage)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DRL 전략에 따르면 현 역량으로는 신약후보물질 개발에서 부터 최종 상업화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외국 의약품을 도입,수익을 올리면서 기존 의약품의 제형을 바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외 제약업체와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이같은 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2001년에 미국의 유망바이오벤처 제약사인 비스타젠(VistaGen)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키랄 화합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알에스텍에 3억원을 투자,5.17%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엔 방광암 치료제 '이뮤코텔'과 비강분무형 항구토제 '에미타솔',변비치료제 '폴락스' 등을 내놓겠습니다."
어 사장은 신약 개발을 위해 현재 매출의 3.6%선에 머물고 있는 R&D투자 비중을 점차 5%수준으로 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