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4백야드이고 그린 앞에 연못이 있는 파4홀이 있다고 하자. 이런 홀에서는 대부분 아마추어들이 레귤러온(2온)을 하지 못한다. 세컨드샷을 연못 앞에 떨어뜨린 뒤 서드샷으로 승부를 거는 '레이업'(lay up)을 시도해야 한다. 이런 레이업에도 원칙이 있다. 톰 왓슨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실수에 대비한 여유를 많이 둘 것. 그린에 가까이 가려는 나머지 볼을 연못 바로 앞에까지 보내 위험을 자초해서는 안된다. 둘째 가장 좋아하는 클럽 거리를 남길 것. 피칭웨지로 1백야드 거리를 잘 처리한다면 그 거리에 볼을 떨구라는 말이다. 볼을 멀리 보낸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셋째 라이가 좋은 곳에 볼을 떨어뜨릴 것. 깃대까지 거리가 20야드 가깝지만 사이드힐 라이인 경우와 20야드 멀지만 평평한 라이인 경우가 있다면 후자를 택하라는 뜻이다. 넷째 풀스윙 거리를 남길 것. 프로나 아마추어나 특정 클럽을 풀스윙하는 편이 하프스윙을 하는 편보다 쉽다. 다섯째 다음샷 공략 각도를 감안할 것. 레이업은 단순히 트러블을 피해 간다는 차원을 넘어 다음샷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으로 볼을 보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예컨대 볼과 깃대 사이에 장애물이 없는 상태에서 샷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볼을 보내라는 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