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년은 한국이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은 '금융중심지 건설 추진위원회' 설립의 필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김 회장으로부터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한국이 동북아 허브가 되려면 먼저 금융허브가 돼야 한다고 주창하셨는데. "최근 한국을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국가발전 비전이 제시됐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시안을 보면 주로 물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가 진정한 경제중심지가 되려면 우선 금융분야에서 중심지가 돼야 합니다."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은. "한국은 우선 향후 8∼10년간은 홍콩처럼 지역 국제금융중심지를 지향하며 다양한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런던을 모델로 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특히 런던이 1980년대 후반 이른바 '빅뱅'(Big Bang)이란 대담한 정책변혁을 통해 오늘날 세계 굴지의 금융중심지가 된 경험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새 정부에 대한 건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출범 직후 한국을 동북아 국제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통령 직속의 민관합동 기획.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야 합니다. 위원회는 정부의 고위 정책 입안자와 민간의 내.외국인 전문가 및 지도급 인사가 참여해야 하며 효과적인 업무추진에 필요한 권한도 부여돼야 합니다." -향후 2∼3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봅니까. "그렇습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소수민족 유태인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합니다. 유태인이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들이 바로 전세계 금융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국제금융 중심지로 부상할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됩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