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자들은 10∼20마리가 무리지어 산다. 군대가 움직이듯 여러 마리가 '공동 작전'을 펼쳐 얼룩말 사슴 등의 사냥감을 노획한다. 노획물이 수사자 암사자 새끼사자 순으로 엄격하게 배급될 정도로 위계질서도 분명하다. 재미있는 건 태양이 작렬하는 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쉬다가 어두워지면서 활동무대를 넓힌다는 점이다. 사냥도 매일 하는 게 아니다. 한국 주식시장을 아프리카 초원으로 가정해보자.사자들은 지금 먹음직스러운 사냥감을 눈앞에 놓고 있다. 살이 토실토실 오르고(이익을 내고),연약한(주가가 싼) 모습이 군침을 돌게 한다. 그러나 사냥에는 나서질 못한다. 너무 오래 쉰 탓에 체력이 떨어져 있는 데다 성공을 확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