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신작인데. "시간은 중요치 않다고 본다. 문제는 얼마나 좋은 작품이냐이다. 우리의 분단상황은 영화의 소재면에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것이다. 분단소재의 영화가 자주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 비전향 장기수인 이인모 노인 처럼 신념을 갖고 팽생을 산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었다. 림병호 역시 그런 인물이라서 출연하게 됐다." -영화를 본 느낌은. "도입부의 김일성광장 장면에서 림병호가 북한군인들과 행군하는 모습은 당초 우려와 달리 컴퓨터그래픽으로 제대로 처리 됐다. 두 세 장면만 기억에 남는다면 영화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촬영기간중 육체적으로는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심적부담이 컸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인데다 유머도 부족하다." -윤수미역과의 사랑도 너무 건조하지 않은가. "그렇다. 키스신도 없다. 간첩신분인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숨기는 캐릭터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키스장면이 있었지만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나중에 빼냈다. 마음만을 주고 받는 관계가 더욱 애틋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