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이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공계와 지방대 출신들을 대거 발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 그룹의 신규 임원 3백84명을 출신대학과 전공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공계 출신이 전체의 56.2%인 2백16명에 달했다. 지난해 52.8%(1백69명)였던 이공계 비중이 3.4%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관련기사 A13면 특히 삼성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전자 계열사들의 이공계 승진자를 중심으로 작년(56명)의 2배 수준인 1백3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삼성의 인문계-이공계 분포는 55 대 56으로 대등한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79 대 1백3으로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LG SK도 각각 57명과 36명의 이공계 승진 인사를 단행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60%대로 높였다. 지방대 출신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지방 소재 대학 출신들의 임원 승진은 전체의 28.9%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4.9%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신규 임원 65명 중 44.6%인 29명을 지방대 출신들로 채웠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체 61명의 59.0%인 36명을 발탁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들은 9명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재계가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기존 학맥 중심의 인사 관행을 파괴하고 능력과 전문성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는 서울대 출신이 15.1%(58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 부산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 중에서는 한양대와 인하대 출신들의 승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려대 부산대 등은 인문계 출신을 중심으로 4대 그룹 요직에 많이 진출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