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그룹은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공계와 지방대 출신들을 대거 발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그룹의 신규임원 3백71명을 출신대학과 전공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공계 출신이 전체의 55.8%인 2백7명에 달했다. 지난해 52.8%(1백69명)였던 이공계 비중이 3.0% 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특히 삼성은 전자계열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이공계 승진자를 작년(56명)의 두배 수준인 1백3명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삼성의 인문계-이공계 분포는 55 대 56명으로 대등한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79 대 1백3명으로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LG SK도 각각 48명과 36명의 이공계 승진인사를 단행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60% 안팎으로 높였다. 지방대 출신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지방 소재 대학출신들의 임원 승진은 전체의 28.9%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4.0%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신규임원 65명중 44.6%인 29명을 지방대 출신들로 채웠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체 61명의 59.0%인 36명을 발탁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들은 9명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재계가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기존 학맥 중심의 인사관행을 파괴하고 능력과 전문성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는 14.8%(55명)를 차지한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고 고려대(39명)-한양대(30명)-연세대(28명)-부산대(2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 중에는 한양대와 인하대 이공계 출신들의 승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려대 부산대 등은 인문계 출신을 중심으로 4대 그룹 요직에 많이 진출했다. 조일훈.김홍열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