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고객의 계좌에서 고객 몰래 잇따라 돈이 인출되는 금융사고가 발생해 농협측이 1천만명에 달하는 고객의 비밀번호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21일 농협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순 서울과 경기, 충청 일대에서 11명의 지역농협 고객 예금계좌에서 5천6백만원의 돈이 고객 몰래 빠져 나간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 현금카드 전문 위조단에 의한 범죄로 보고 전국 지역농협에 가입한 모든 예금주의 현금카드 사용을 즉시 정지하는 한편 기존 카드에 대한 교체작업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 이와 함께 전국의 예금주들에게 '고객만이 알고 있는 유일한 암호인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최근 일제히 발송했다. 농협은 일단 교체대상 현금카드 및 주류판매카드가 1백만~1백50만장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체 고객 1천여만명에 대한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카드 전문 위조단을 추적하는 한편 농협 전산망이 해킹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등 전국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