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그린 비즈니스(Green Besiness)'에 뛰어들고 있다. 환경산업(ET)이 범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맞물려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녹색프로젝트 개발과 ET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역 산.학.연과 연계해 전략산업으로 키우는 지자체도 생기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SK를 성암동 생활쓰레기 매립장의 가스 자원화 사업자로 선정,하루 4만5천여t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울산석유화학공단에 LNG 대체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울산시는 동해1호 천연가스전 개발과 온산 석유비축기지, 서생 원전등 지역에 추진 중인 3건의 초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울산을 에너지산업 메카로 육성키로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대보면 호미곶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와 태양에너지시범단지를 조성, 대체에너지 개발과 관광세수 확대 등의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포항공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이에 발맞춰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풍력에너지 연구소를 개설했다. 풍력발전설비의 국산화와 청정에너지 보급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또 환경오염처리 설계 및 시공, 환경컨설팅, 재활용사업 등을 첨단 ET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ISO 14000 등 국제인증 획득사업체를 연간 1백개 이상 창출하고 첨단지식기반을 해외수출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폐비닐과 성서쓰레기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을 이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신천하수종말처리장에 소수력 발전소를 건립키로 했다. 소각장, 쓰레기매립장, 오염된 하천 등 이른바 '혐오공간'을 주민들의 친근한 휴식처와 친환경 교육현장 등으로 바꿔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구리시는 쓰레기소각장 주변에 지상 2층 규모의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지난해 설치한 후 주말에 시민 2천∼3천여명이 몰려들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비모형의 철쭉동산을 조성했다. 이를 관광 자원화하는 동시에 곳곳에 생태체험 학습관광지를 만들어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동호 주변 6만2천평 규모의 난(蘭)공원 안에 나비를 중심으로 하는 곤충생태관 사업도 적극 추진, 국내 최대의 나비관광도시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무분별한 ET산업 접근은 오히려 귀중한 예산을 낭비하고 경제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