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법인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찾아오면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기업의 주가가 실적발표이후 상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반짝 강세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 21일 대우인터내셔널과 대한펄프 주가는 흑자전환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대한해운도 5% 이상 올랐다. 하지만 22일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약세로 전환,단기재료에 머무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지난해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시장이 흑자경영을 큰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불투명한 장세에서 실적호전은 가장 확실한 모멘텀이란 점에서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유승 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옥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됐지만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며 "시가총액이 크거나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종목은 실적호전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적이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는지,거래량은 충분한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동부제강 세림제지 조광피혁 삼화전기 한진해운 대한유화 대한항공 현대산업 동양제철화학 SKC SK글로벌 한화석화 삼성테크윈 삼화전자 삼화콘덴서 FnC코오롱 신성이엔지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을 통한 영업손익은 적자를 내고도 유가증권 처분이나 외화관련 손익 등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순이익의 흑자 전환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