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해안(태평양연안) 부두노동자들은 22일 앞으로 6년간 적용될 새 근로계약을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작년 가을 연방정부의 개입으로 겨우 진정됐던 이 지역 노사분규는 공식적으로 일단락됐다. 국제부두창고노조(ILWU) 소속 조합원의 85%가 투표에 참여해 90% 가까운 찬성률로 새 근로계약을 수용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조합원들이 이처럼 높은 찬성률로 근로계약을 통과시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운회사 및 부두터미널 운영업체들을 대표하는 태평양해운협회(PMA)의 회원사들은 앞서 이 근로계약을 승인했다. 새 근로계약은 건강보험 혜택과 함께 연금지급액을 60%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원들은 2008년부터 연간 1천800달러의 연금을 수령하며 근속연수에 따라 누진제가 적용돼 30년 근속자는 퇴직시 1년에 5만4천달러씩 받는다. 급여도 계약 만료시까지 12% 올려 부두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9만달러선으로 증액된다. 대신 노조원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항구의 물류 개선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화물처리 기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인력 감축 필요성이 대두된다는 게 노조측의 부담이었다. 그러나 새 근로계약에 따르면 현 노조원 모두가 일자리를 유지하고 다만 이들이 퇴직할 경우 400여명이 자연감소될 뿐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12월 노조 지도부가 이 근로계약을 전폭 수용한 후 미 서부해안 부두의 노사관계는 매우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