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에서 첫 라운드를 1위로 끝낸 선수가 우승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해설자들은 선수의 자신감이 약해진 때문이라고 쉽게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럼 자신감은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을까. 자신감이 약해지면 골퍼는 정신 집중이 잘 안되고,하체가 흔들리며,절로 헤드업이 되고,퍼트 때 거리감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실수를 하게 된다. 왜 이렇게 될까. 대답은 한 마디로 골퍼의 '호흡'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도 호흡은 제일 먼저 뇌에 영향을 미친다. 깊은 호흡을 해 뇌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돼야 두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뇌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정신 집중력이 급히 약화되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단전호흡을 수련하면 성격 개조와 정신 집중력,체력,인내력,순발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30년간의 단전호흡 수련을 통해 얻은 가장 확실한 효과는 자신감이 몸에 밴다는 것이다. 필자는 자신감 때문에 성격 개조는 물론이고 신체 능력 향상까지 일어난다고 확신한다. 단전호흡은 깊은 호흡을 하는 수련방법이다. 아무리 호흡을 깊게 한다 해도 횡경막 이하로 폐가 움직일 수는 없다. 그런데도 호흡이 아랫배까지 내려가 장부에서 머리까지 가스 교환을 해준다고 상상하면 놀라운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이 효과를 기(氣)의 효과라고 한다. 미국 골프교본에 의하면 골프에서 자신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0%에 달한다고 한다. 골프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것들로 ①좁은 페어웨이 ②벙커 ③해저드 ④페어웨이 복판의 나무들 ⑤그린의 굴곡경사면 ⑥바람 등을 들 수 있다. 이것들은 '아차'하는 순간 볼을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들이다. 이런 위험들을 느끼는 순간 호흡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호흡이 올라오면 호흡의 깊이가 얕아지고 공기는 폐 속의 무효구역에서 들락거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때 깊은 숨을 몇 번 쉬면 자신감은 곧 회복된다. 반드시 아랫배로 쉬는 숨이어야 한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