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조합은 오는 3월 KT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에 근로자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정권 인수위원회가 종업원의 경영 참여를 특징으로 한 독일식 경영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에 대한 KT 경영진의 대응이 주목된다. KT 노조 관계자는 23일 "재벌이나 외국기업으로부터 KT의 경영권을 방어하고 경영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KT 직원을 대표하는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조만간 사측에 공식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현재 지분 6.4%를 보유한 미국계 펀드 브랜디스가 1대주주이고 KT 우리사주조합(6%)이 2대주주다. KT는 주총 전에 보유중인 자사주 중 일부를 KT 우리사주조합에 배분,우리사주조합을 최대주주로 만들 계획이어서 노조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KT가 한 명의 이사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까닭에 현재로서도 사외이사 추천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송영한 KT 기조실장은 "근로자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임명은 장·단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회사측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KT 관계자는 "근로자 대표 사외이사가 탄생하면 현행 경영진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