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줄을 잇는 경기도 분당지역의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이 지역 기존 아파트의 매매 및 전셋값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평형 공급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분당지역 아파트의 매매·전셋값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서울 강남구의 타워팰리스 입주는 주변 대형 평형 아파트의 매매 및 전셋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3천4백여가구 입주=분당에서 올해 입주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모두 6개 단지 3천4백23가구 규모다. 입주 물량의 대부분이 고급 주상복합 타운으로 변신 중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신영로얄팰리스가 오는 2월 말 입주를 시작한다. 3월에는 두산제니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어 현대아이스페이스,아데나팰리스,위브,미켈란쉐르빌 등이 입주에 나선다. 입주예정 주상복합아파트는 29∼92평형으로 크기가 다양하며 대형 평형이 주력인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분양권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평형은 30∼50평형대다. 신영로얄팰리스를 시행한 신영의 최상규 부장은 "분당의 기존 20∼30평형대 집을 팔고 이주하기에 적당한 평형들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도 30∼50평형대에 높게 붙어있다. 신영로얄팰리스 두산제니스 등의 로열층 프리미엄은 1억∼1억5천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분당 대형 평형 아파트 가격에 영향 미칠 듯=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 러시가 기존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기존 아파트의 매매 및 전월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파크뷰 등 4천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이런 예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당 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는 분당 뿐만 아니라 강남권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분당권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의 30∼40% 정도는 분당 거주자지만 강남권 거주자도 30%가 넘는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지난 10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입주가 대치동 일대 대형 평형 가격 하락의 한 원인이 됐다"며 "분당에서도 단기간에 걸친 대규모 입주가 주변 대형 평형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