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권 회장을 지냈던 김석동 모션헤즈 회장(42)이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인 매버릭필름에 4백만달러(전체 지분의 20%)를 투자한다. 국내 업체가 할리우드의 영화사 지분을 인수하기는 지난 95년 CJ엔터테인먼트가 드림웍스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두번째다. 김 회장은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에 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한국의 영화 콘텐츠를 세계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회사인 매버릭필름은 팝스타 마돈나와 그의 파트너 가이 오세리가 운영하고 있는 매버릭 미디어그룹의 영화제작을 담당하는 업체. 오는 3월께 창립작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를 미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비롯 올해중 4개의 영화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별개로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중이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끈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하는 등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마크 모건 사장은 '웨딩플래너'에서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던 할리우드의 제작자다. "매버릭필름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고 있는 맨파워를 갖춘 회사입니다. 일종의 벤처기업이지요. 성장가능성이 높은 이 회사에 초기 운영자금을 대는 조건으로 거래가 성사돼 만족스럽습니다." 김 회장은 매버릭필름이 만든 영화의 한국내 판권을 갖게 되고 앞으로 모션헤즈 계열사인 필름지가 제작한 '두사부일체'도 할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창업주인 김성곤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 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및 조지타운대(석사)를 나온후 증권업계에서 경영수업을 쌓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