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굴비 값이 비싸다. 지난해 설 대목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제주 목포 등지의 조기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큰 굴비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어획량이 줄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23일 농협하나로클럽에서는 길이 26㎝짜리 굴비 10마리를 21만8천원에 판매했다. 지난해 설 대목 시세인 18만6천원보다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27㎝짜리 상품(10마리)은 27만2천원,28㎝에 이르는 특품은 36만원이다. 백화점 굴비 선물세트 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6㎝짜리 20마리 세트를 50만원에 팔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설의 27㎝짜리 고급품 가격과 같다. 25㎝가 넘는 굴비는 한결같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값이 뛰었다. 28㎝짜리 특품(20마리)은 80만원,29㎝짜리는 1백만원을 넘어선다. 현대백화점 수산바이어는 "큰 굴비가 부족해 주력 제품의 사이즈를 27㎝에서 26㎝로 줄였다"며 "가격도 문제지만 물량 확보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굴비 값이 비싸다 보니 '조기의 사촌'으로 불리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산 부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중국산 부세를 마리당 3천8백원(3백g)에 팔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기 집에서 먹으려고 비싼 굴비를 사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며 "굴비보다는 중저가 수입산 조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