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지역의 경제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23일 영덕군민회관에서 '영덕경제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영덕군이 주최하고 영덕상공인연합회가 후원해 기초자치단체로는 포항시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지역기업인과 시민단체 주민 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 주제발표 ] ◆ 최용호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영덕경제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53㎞의 해안선에 뻗어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과 영덕대게를 포함한 전국 제일의 특산물 등은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앞두고 관광객을 흡입하는 최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2천억원도 못되는 영덕군 재정규모와 빈약한 사회기반시설, 90여개에 그친 제조업체 기반 등으로 인해 인구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다 교통의 발달과 인근 포항 등지에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영덕경제가 사는 길은 1차산업의 고부가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뿐이다. 영덕대게와 키토산 칠보미, 영덕 오리쌀 등 친환경 농수산물의 브랜드화와 해양스포츠 및 바다목장 개발, 산악형 스포츠관광루트 개발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토론내용 ] ◆ 조철로 영덕군 상공인연합회장 =영덕은 농수산물 개방파고를 맞아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인터넷 홈쇼핑이 발달하면서 군민들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다. 지역상품 팔아주기, 각종 공사 및 물품 수주시 지역업체 이용하기, 각종 행사시 지역업체 및 상가이용, 영덕사랑카드발급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더 이상 애향심에만 매달릴 때가 아니다. 민.관.기업 등 지역경제주체 모두가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길뿐이다. 진취적인 행정과 고품질 상품개발, 고객감동서비스 등 영덕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 원상희 현대경제연구원 신경영컨설팅 실장 =현재 41% 수준인 3차산업의 비중을 전국평균(69%)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관광객이 2002년 1백25만명으로 전년보다 35만명이 줄어든 것도 서비스 인프라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장기적으로는 영덕을 해양관광휴양지로 육성하기 위해 일본 중국 대만 등과의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연중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한국관광공사 등과 연계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 자동차 레저수요를 충족할 오토캠핑장 설치도 시급하다. ◆ 나종민 문화관광부 관광개발과장 =천혜의 관광자원을 대규모로 개발하기보다는 역사문화, 생태.녹색관광, 레저.스포츠 등 소규모 권역별로 특화 개발해야 한다. 숙박시설도 호텔 콘도보다는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가능한 펜션, 고급민박 형식이 보다 유익하다. 영덕에 소재하는 다양한 전설과 설화, 해맞이.대게 축제 등 볼거리, 영덕 영해의 전통 5일장, 대게를 이용한 기념품 사업 등을 지식기반화 및 관광상품화해 고효율의 부가가치를 낳는 것도 바람직하다. ◆ 이정인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지역연구실장 =프랑스의 한 지역 농민들은 조합을 결성, 여름에는 목축과 민박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운영으로 일년 내내 소득을 올렸다. 이러한 선진농촌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영덕이 독자적으로 동해안 제1의 관광메카로 발전하기에는 재정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인근 지자체와의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 청송 영양과는 산악형 관광을, 울진과는 체류형 해양관광, 경주 포항과는 문화 산업 과학 관련 관광지및 상품을 공동 개발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영덕=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