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3일 고건 총리지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자의 한나라 당사 방문 이후 조성되고 있는 대화정국 기류를 감안,총리인준 표결을 자유투표로 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민주당도 고 총리지명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엄격히 심사해 국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박종희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고건 총리 지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나,인준표결은 의원들의 소신에 맡기는 크로스보팅(자유투표)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청문회 특위는 논리적인 정예 의원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고 지명자의 국정운영 능력과 병역면제 과정,신군부 집권 당시의 공직자로서 명확하지 않은 행적 등 도덕성 문제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특위위원 신청을 받아 인사청문회 특위 구성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임인배 수석부총무는 "조만간 총무회담에서 청문특위 구성비율과 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정균환 총무는 "고 지명자의 국정운영 능력과 도덕성을 의원 개개인의 주관적 잣대가 아닌 객관적 잣대로 철두철미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특위위원들이 수사관처럼 공직후보자에게 인격적 모욕을 주거나,흠집을 내야 청문회를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움직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