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시험 문법비중 줄고 회화 필수로 .. 내년 7월4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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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께부터 토플(TOEFL) 시험에 회화 테스트가 필수로 들어간다.
문제 유형도 '청취+회화나 작문', '독해+회화나 작문'을 통합한 문제들이 새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문법에 강하고 말하기와 쓰기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인 응시자들이 토플 점수를 높이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3일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ETS사 한국측 대행기관인 한미교육위원단과 사설 영어학원인 이익훈어학원에 따르면 ETS사는 오는 2004년 7월4일부터 회화 테스트를 포함하는 차세대 토플인 'iBT(Internet Based Toefl)'를 전세계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ETS사는 올해 말께 새 토플의 세부적인 시험 유형과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 토플, 어떻게 바뀌나 =작년 ETS 주관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토플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이익훈어학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새 토플에서는 △현재 선택시험인 'TSE'(영어회화시험)가 '필수' 영역이 되고 △'듣기+말하기' '듣기+쓰기' '읽기+말하기' '읽기+쓰기' 능력을 통합 측정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특정 주제에 대한 글쓰기가 아니라 독해 지문에 나타난 가설을 바탕으로 이에 대해 설명하라는 식의 작문 문제가 출제돼 '읽기'와 '쓰기'를 통합,측정한다는 것이다.
또 듣기평가의 경우 제시문이 현재보다 2배 정도 길어지고, 독해 지문의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제 방식도 현재 수험생의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방식에서 예전처럼 배점이 미리 정해진 문제들이 일정 조합에 따라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 한국인 응시자 불리할 듯 =ETS측이 시험 유형을 바꾸기로 한 것은 최근 한국 중국 대만 등 주로 아시아계 학생들이 토플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도 실제 영어구사 능력은 떨어진다는 미국 대학들의 항의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바뀌는 토플에서는 '말하기'와 '쓰기' 비중이 높아진다.
이익훈어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학생들이 고득점을 받았던 문법 평가가 사라질 것으로 보여 한국 학생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김모씨(26)는 "예전에는 3∼6개월만 공부하면 웬만큼 점수가 나온다고 해 느긋하게 생각했는데 회화 실력은 하루 아침에 느는게 아니어서 마음이 조급하다"고 털어놨다.
이익훈 원장(56)은 "지금부터라도 편법이 아닌 진짜 영어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문법 중심 공부에서 벗어나 듣기, 말하기, 쓰기 공부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02)3472-3322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