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시대를 맞아 구직자들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 회사에 충성을 표시하는 보수적 색상이 고용주의 마음을 더 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색상 추세를 연구하는 뉴욕 팬톤컬러연구소의 분석을 인용,"취업을 원하는 고급 인력이 홍수를 이루면서 고용주에게 열심히 오래 근무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회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가능하면 와이셔츠와 넥타이도 의례적인 흰색이나 파란색보다는 회색 계통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머리 색상도 면접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책벌레나 성실함 같은 이미지를 주는 검은 색이나 갈색 머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인터랙티브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CEO들은 머리색만 보고 사람을 뽑을 경우 '갈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경기가 좋을 때는 금발이 인기를 끌었으나,지금은 성실히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취업전문가들은 지나친 액세서리 착용도 합격 가능성을 줄이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