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스코어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골퍼들이 얼마나 될까. 스코어뿐 아니다. 한 라운드의 총 퍼트 수나 3퍼트 수를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다. 골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숫자로 돼 있다. 매홀 스코어를 적는 것도 그렇고,"얼마 쳤어?"라는 것도 내용은 차치하고 숫자를 요구하는 물음이다. 스코어카드에 스코어를 적는 일조차 단 한 번 해보지 않은 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스코어 적는 일은 물론 모든 기록을 스스로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프로들처럼 말이다. 그러면 자신의 골프에 대한 장·단점 파악은 말할 것도 없고 골프의 또 다른 면을 경험할 수 있다. 스코어카드를 스스로 작성하면 그날의 정확한 스코어가 나오게 마련이다. 자신의 양심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카드 여백에 퍼트 수나 볼의 방향,페어웨이 안착 횟수 등도 병기할 수 있다. 그러면 한 라운드 퍼트 수가 얼마나 되는지,드라이버샷은 몇 번이나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는지,그린은 몇 번이나 적중시켰는지 등이 드러난다. 물론 그 결과에 따라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 살려야 할 것이다. 2003년을 '기록하는 골프의 해'로 삼으면 시즌 말 예상 밖의 수확이 기다릴지 모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