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와 상장기업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5일자)는 "작년 미국에서 비상장기업으로 돌아선 건 수가 전년보다 64%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간 이어진 증시 침체로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기업들이 많아 상장철회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도 마찬가지 분위기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최근 4년 동안 상장기업이 비상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의 주식거래 규모는 1백10억∼1백50억달러에 달해 이같은 현상이 미미했던 90년대 중반과 큰 대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상장 철회가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상장기업에 대한 사회적 통제가 날로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회사로 남아 정부나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성가신 통제를 받느니 차라리 비상장기업으로 변신해 보다 자유로운 경영을 해보길 원하는 최고경영자가 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