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3,4월께 맥주 신제품을 내놓는다. 극비리에 추진 중이어서 신제품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경쟁사인 하이트맥주조차 정확한 정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배경은 짐작하고 있는 듯하다. 시장점유율 추락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 오비맥주는 침체국면에 빠져있다. 회사측은 '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96년 하이트맥주에 추월당한 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점유율은 98년 35.4%에서 99년 34.6%,2000년 31%로 내려앉았다. 오비맥주는 상황 반전을 위해 2001년 3월 진로로부터 카스맥주(2000년 점유율 16%)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1년 말 시장점유율이 45.4%로 올랐으나 오비와 카스맥주의 2000년 점유율을 합한 것(47%)보다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도 43.6%로 하락,오비맥주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측은 "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8년 오비맥주가 인터브루에 넘어간 이후 시장점유율 위주의 외형성장보다 실속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인 하이트맥주의 점유율이 지난해 56%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도 전혀 부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올 봄 신제품 출시가 오비맥주에는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밀리에 만들고 있는 신제품이 '오비의 낙(落)'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