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배정 유상증자 '주의보' .. 발행가 너무 낮고 매물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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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3자배정 유상증자 기업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최근 감자 후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부실종목들로 증자 발행가가 평가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데다 매물 부담도 엄청나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증권은 24일 "최근 감자 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 종목은 머니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종목에 투기적으로 가담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증권이 이런 유형으로 제시한 대표적인 종목은 3자배정 유상증자 후 지난 15일부터 거래가 개시된 서한.
소액주주에 대한 5대 1 감자와 함께 금융회사 보유주식의 전량 소각으로 평가가격이 1만7천50원으로 결정됐으나 유상증자 발행가는 액면가인 5백원에 불과하다.
3자배정 물량도 8천6백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96.5%에 달한다.
서한은 거래 개시 후 3자배정 물량이 계속 매물로 쌓여 8일째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은 이 기간을 모두 합해 6백30주에 불과하나 이중 3백9주가 이날 거래돼 다소 거래량이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증권 최상일 연구원은 "하한가가 지속되자 단기반등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3자배정 물량 중 절반인 4천3백만주는 보호예수의 적용을 받지 않아 발행가(5백원) 이상에서는 언제든 매물화될 수 있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초 3자배정 유상증자 후 거래가 재개됐던 프로칩스의 경우 11일 연속 하한가를 맞아 주가가 거래 개시 당시 9천원대에서 2천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최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감자 발표 후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가 나올 경우 거래중지 전에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도원텔레콤처럼 감자를 결정한 뒤 거래정지 중에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종목도 나타나고 있어 감자 결의시점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