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호재'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손절매물량까지 쏟아지며 3일 연속 하락했다. 당정협의에서 번호이동성 정책이 원안대로 합의돼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24일 SK텔레콤은 전날보다 4.04% 하락한 17만8천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무려 20% 가량 빠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이례적으로 오전 1시께 공정공시를 통해 "주주들이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날 발표한 설비투자 규모를 다시 검토하고 발행주식수의 3%를 자사주로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새벽에 긴급히 공시한 것은 해외시장(DR가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의 '배려성' 대책을 환영하듯이 전날 하한가로 추락했던 SK텔레콤은 이날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19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SK텔레콤 관계자가 "투자규모 재검토가 투자규모를 다시 축소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설상가상격으로 이날 오전 11시께 번호이동성 제도가 원안대로 통과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주가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22만원선에서 매물이 집중돼 있어 현 주가 수준이라면 기관들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