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가격대별로도 분위기는 엇갈린다. 생활용품과 식품은 중저가 위주로 팔리고 있다. 기업들의 단체 주문량이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약간 많이 팔리는 상황이다. 반면 술 선물은 고급 위주로 잘 팔리고 있다. 대표적 생활용품업체인 LG생활건강의 경우 설을 1주일 가량 앞둔 24일 현재 매출이 지난해보다 3∼4% 늘었다. 선물 가격대는 1만5천∼2만원대 중저가 세트. 대기업 주문 물량이 줄고 중소기업 물량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판매도 약간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태평양의 경우 작년에 비해 선물세트 판매량이 10% 정도 늘었다. 설이 지난해보다 일러 선물세트 판매기간이 한달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식품업체들은 설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분위기다. CJ 마케팅팀 정천교 팀장은 "서울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에는 18만 세트를 팔았으나 올해는 16만 세트로 줄었다"고 말했다. 술 선물시장에서는 숙성연도가 15년 이상인 슈퍼프리미엄 위스키는 물량이 달릴 정도다. 백화점 판매가격이 13만원대인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년 세트는 이달 들어 매주 4만∼5만 상자씩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의 1주 평균 판매량의 2배 가량 되는 수치다. 김혜수·이관우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