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3일 지난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사례를 접수한 결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신고건수가 전체 신고의 43%를 차지해 최대 불만 유형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총 16만1천8백19건의 신고가 접수된 개인정보 유출피해는 전년(8만6천1백98건)대비 88% 급증한 수치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신고자 중 42%는 신용카드가 도용되는 경험을 했다고 FTC는 전했다. FTC의 하워드 빌레스 소비자 보호국장은 "개인정보를 유용하는 사람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피해자는 장기간 금전적 정신적 고통을 겪게 마련"이라며 "외부인보다는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 내부인에 의한 범행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도 지난해 미국인 70만명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봤으며 이로 인해 1인당 1천달러 이상 손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경우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기는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이동통신회사인 모바일 텔레시스 OJSC는 최근 고객 5백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콤팩트디스크가 모스크바 시내 컴퓨터 상가에서 불과 몇 달러에 팔리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