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장덕동에 위치한 1백10만평 규모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남양연구소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자동차 설계동부터 완성차 주행코스까지 갖춘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다.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주요 컨셉트카도 바로 여기서 개발되고 있다. 컨셉트카 개발현장은 정몽구 회장도 자주 들러 많은 관심을 보일 정도다. 컨셉트카 개발실무를 맡고 있는 김영일 이사(디자인1실장)는 "한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컨셉트카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시대조류, 생활패턴, 경제상황 등을 분석하고 예측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트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해 주목을 받은 컨셉트카 'OLV'가 좋은 예다. 김 이사는 "OLV 제작에 앞서 미국 젊은이들의 생활패턴과 사고방식을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미국 9.11 테러이후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의 벨트라인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대목도 같은 맥락. "이전까지는 넓고 시원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벨트라인을 가능한 한 낮췄으나 이젠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벨트라인을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