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년 영국에서 건너 온 죄수 7백70명과 군인 2백50명이 건설하기 시작했던 도시 시드니. 간혹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풍부한 햇살과 온화한 기온 속에서 유럽식 스타일과 호주대륙 특유의 투박함이 잘 조화를 이룬 도시. 샌프란시스코, 리우데자네이루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라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시드니 여행은 미항의 도시답게 항구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고층빌딩과 인도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가에서 불과 5분 여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 달링 하버(Darling Harbour). 항구를 중심으로 세계의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노천 식당들이 즐비하고 항구와 육지가 만나는 코클베이 부두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바들이 자리한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가롭게 점심을 즐긴 후 벤치나 계단 등에 아무렇게 앉아서 따듯한 햇살을 즐기려는 이들이 이 곳을 찾는다. 아이맥스 극장과 실내 테마파크인 세가월드, 시드니 수족관, 호주국립해양박물관 등도 위치해 있다. 달링 하버 북동쪽 서큘라 퀴(Circular Quay)를 포함한 시드니 항(Sydney Harbour)은 그야말로 호주의 상징 그 자체라 불러도 좋다. 바다와 초현대식 빌딩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웅장함을 더하는 하버 브리지. 그리고 세계 10대 건축물의 하나로 어김없이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가 항구 끝에 자리하고 있다. 2천1백94개의 조립식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지붕이 웅장함과 화려함을 증명해 준다. 수심 24m 깊이에 지지대를 박아 바다 위에 세워졌지만 최근 조금씩 가라앉는다는 보고가 있어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항구라고는 해도 번잡스러운 여느 곳들과는 달리 우아함마저 느껴지는 곳. 정박해 있는 유람선과 요트들이 시드니 항을 더욱 아름답게 꾸민다. 시드니 해안 곳곳을 돌아보는 크루즈 투어를 즐기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크루즈 선사로는 캡틴 쿡 크루즈(Captain Cook Cruise). 현대적인 스카이라인에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겹쳐지는 시드니 전경을 바다 쪽에서 감상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2시간 여의 시간동안 시드니 해안 곳곳의 풍경을 함께 맛볼 수 있다. 간혹 해안절벽에 세워진 부호들의 별장촌을 지나칠 때도 있어 관광객들의 탄성과 부러움이 이어진다. 시드니 항의 아름다움은 도심으로 이어진다. 항구에서 10여분을 걸어가면 옛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록스(The Rocks)에 이른다. 보이는 것은 온통 빅토리아풍의 석재건물들. 여전히 아파트로, 레스토랑과 카페, 바 등으로 쓰이고 있어 시간이 멎은 공간으로의 여행이 계속된다. 점심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공원이나 광장으로 몰려나와 간단한 점심을 즐긴다. 고풍스러운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에서는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콘서트가 이 시간에 맞춰 함께 열린다. 이 한가로움은 밤이면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서 야경과 맥주 한잔을 즐기는 이들의 웃음으로 이어진다. 쇼핑의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다. 조지 스트리트에는 세계적인 면세쇼핑몰인 DFS 갤러리아 시드니가 자리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간부급을 비롯해 일반 매장의 직원들 상당수가 한국인이라는 점. 주요 매장에는 한국인 직원들이 포진해 있어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 마케팅 담당 김진우 차장은 "사실 주된 고객은 일본인들이지만 한국인 고객들을 볼 때면 반가운 마음에 한 번 더 배려하고 도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여행정보 = 캡틴 쿡 크루즈:01-9206-1122, DFS 갤러리아 시드니:61-2-8243-9695, 여행문의=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02-779-8927) < 글 = 남기환 > < 취재협조 =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