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런 한파 탓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IDC는 날씨를 비롯한 주위환경에 민감한 전산장비를 모아둔 곳이어서 항상 실내기온은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해야 한다고 하네요.
특히 겨울에는 폭설, 동파사고 등 각종 사고가 예상되기 때문에 회사마다 시설관리를 강화한답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20일 내놓은 AI모델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최신 모델 못지 않은 성능을 선보이면서 충격을 불러왔다. 미·중 AI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딥시크발(發) 쇼크는 AI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개인정보 과다 수집, 거짓 정보 제공,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 정부의 검열 의혹과 정치적 편향성 등 이 '저비용 고성능' 모델이 드러낸 한계는 'AI 윤리'에 대해 묻게 만들고 있다.국내에 최근 번역 출간된 <도덕적인 AI>는 AI를 두고 발생한 새로운 윤리 문제 일곱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책이다. 'AI가 인간의 도덕을 이해할 수 있을까' 'AI는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을까' 'AI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나' 'AI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다. 미국 듀크대와 카네기멜런대 등에서 AI 윤리 분야를 연구하는 철학자(월터 시넛암스트롱), 신경과학자(재나 셰닉 보그), 컴퓨터과학자(빈센트 코니처) 셋이 지난해 함께 펴냈다. '도덕적인 AI'라는 제목처럼 'AI가 도덕적이다'라는 식의 낙관론 만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도덕성과 자율성, 자유의지를 지닌 새로운 AI의 출현을 예언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도덕적인 AI'는 그런 먼 미래의 AI가 아닌, '인간의 가치를 학습하고 구현하는 AI 개발'을 말한다. AI가 인간의 실수를 줄이고 판단을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기능하기 위해 '도덕적인 AI'로 개발돼야 한다는 얘기다. 외과의사 대신 신장 이식 대상자를
다들 전쟁이 끝난 줄 알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은 반세기 넘게 평화의 시대를 누렸다. 국제연합(UN)의 등장과 마셜 플랜을 비롯한 재건 정책은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땅에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듯했다. 역사가들은 베를린 장벽 붕괴와 라인강의 기적 등 재건과 부흥의 서사에서 유럽을 바라봤다.과연 그럴까. 최근 번역된 <야만 대륙>은 "전쟁 직후 유럽이 열어젖힌 서사는 재건과 부흥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무정부 상태로 전락한 역사"라고 반박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키스 로가 '선진 대륙' 유럽의 야만적인 민낯을 640쪽에 걸쳐 고발한다. 책은 2012년 펜 헤셀-틸먼상과 이탈리아 내셔널 체라스코 역사상 등 국제 출판상을 휩쓸었다. 지금까지 2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에서 사망한 사람은 약 3500만~4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프랑스 인구인 4200만명에 가까운 수치다. 수도와 전기 등 도시의 사회기반시설도 잿더미가 됐다. 전쟁 직후 독일 드레스덴을 찾은 도시계획 책임자들은 "지구의 땅이 아니라 황량한 달 표면에 가깝다"고 회고했다.전쟁의 상실은 '부재'로 이어졌다. 전쟁고아들은 부모를 잃었고, 수많은 결혼 적령기의 청춘이 짝을 잃었다. 사회 제도가 마비된 상태에서 매춘과 강간, 절도 등 도덕의 부재도 만연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처는 증오와 복수심의 굴레로 이어졌다.정치인들은 복수심을 교묘하게 활용했다. 유럽에 만연했던 분노의 분위기는 혁명을 부추기기에 완벽한 환경이었다. 공산주의는 독일인과 파시스트, 부역자를 향한 적개심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저자는 "훗날 세계대전이 점차 냉
만약 우리 국보를 해외 박물관에 빌려줬다가 도둑맞았다면 한국인들의 기분이 어떨까. 지금 루마니아 사람들이 그런 분노를 느끼고 있다. 네덜란드 박물관에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유물들을 빌려줬는데 박물관이 털렸기 때문이다.3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3시 45분께 네덜란드 북동부 아센에 있는 드렌츠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루마니아의 국보급 유물 네 점이 도난당했다. 세 명의 괴한이 폭발물로 잠긴 문을 폭파한 뒤 유물을 훔쳐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이번에 도난당한 유물은 루마니아 역사 박물관의 해외 순회전 ‘다키아 - 금과 은의 제국’에 포함된 작품들로, 지난해 7월부터 드렌츠 박물관에 나와 있었다.기원전 450년께 제작된 ‘코토페네스티의 황금 투구’(황금 투구)를 비롯해 기원전 50년 만들어진 금팔찌 등 유물 총 네 점이 행방불명됐다. 이 중 황금 투구는 루마니아의 민족적 자존심을 상징하는 중요 유물로 꼽힌다. 정교한 기술로 제작된 무게 770g의 이 투구는 로마 제국에 맞서 싸웠던 루마니아인의 조상(다키아인)들이 만들었다. 다키아인의 독자적인 문화와 신화 등 정신 세계, 당시 기술력 등이 드러나 있어 루마니아 역사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가치가 높다.루마니아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유물 도난 사건에 대해 “루마니아인들이 큰 정서적·상징적 타격을 입었다”는 성명을 냈다. 루마니아 국립 역사 박물관의 관장은 해고당했다. AP통신은 “루마니아 당국은 네덜란드 박물관이 보안에 제대로 신경쓸 것이라고 믿었다가 낭패를 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