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터넷망을 완전히 마비시킬 정도의 괴력을 발휘한 신종 웜 'SQL 오버플로'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국내 백신업체 관계자들은 미국이나 중국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이 웜 바이러스가 지난 25일 오후 1시20분께 미국에서 가장 먼저 포착됐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최초로 포착된 이 웜은 한 시간여만에 국내 인터넷망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아시아·유럽지역에까지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이 웜 바이러스가 인터넷주소를 무작위로 추출해 공격하는 데다 확산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최초 포착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제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지난 2001년 맹위를 떨친 '코드레드'웜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코드레드의 발원지로 의심받았던 중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란 추정도 제기된다. 한 백신업체 관계자는 "'SQL 오버플로'웜 바이러스의 경우 메모리에 상주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확산돼 정확한 발원지 추적이 어렵다"며 "개인이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이버 공격을 위해 조직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