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회계법인은 부산.경남지역에서 뿌리를 내린뒤 전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중형 회계법인이다. 성도는 지난 1985년 KPMG산동회계법인 부산지사를 모태로 출발했다. 산동이 대우에 대한 부실 회계감사로 해체된 뒤 이곳 출신 회계사들이 주축이 돼 성도를 세운 것.지난 2000년 12월 설립 당시 공인회계사 26명과 세무전문가 4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공인회계사 38명(수습 포함)과 조세 및 IT(정보기술)전문가 등을 포함해 총 70여명으로 늘었다. 역사는 짧지만 대부분 대형 회계법인에서 오래동안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다른 중소회계법인이 소속 회계사 각자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데 반해 성도는 대형 회계법인과 같은 체계화된 조직을 갖추고 있다. 감사부 세무부 공공사업부 컨설팅부 등 유기적인 조직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중소회계법인으로는 드물게 성도가 수습회계사의 채용에 적극적인 것도 체계화된 조직과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도는 지난 2001년 박청부 전 증권감독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회계감사의 질적관리 기능을 강화하면서 회계제도 및 회계감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대형 회계법인의 시니어 파트너로 활동한 정용웅 부회장과 이웅해 부회장 등이 법인의 운영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철병 대표이사는 30여년 동안 회계사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산동회계법인 부산.경남본부장과 부대표를 지냈고 경남대 동의대 부경대 등에서 회계강의를 맡기도 했다. 뛰어난 판단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성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성도는 체계적인 감사시스템과 함께 고객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영개선 아이디어를 제공,다른 법인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KT 출신으로 통신분야 감사 및 컨설팅의 권위자인 장지환 상무,깐깐한 회계감사로 정평이 나 있는 예상우 심리실장 등은 성도가 "클린 펌"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극동유화 동주산업 한국카본 영남제분 남양알로에 KT서브마린 KT링커스 대륙제관 부산파라다이스호텔 등이 있다. 성도는 공공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가 이끄는 공공사업부는 정부를 포함한 공공부문에 대한 재정제도 업무재설계,회계감사 및 관리회계제도 컨설팅 등을 제공하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행정자치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회계투명성과 경영합리화를 위해 도입한 복식부기제도의 정착을 위해 정부회계제도 입안과 시범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정부회계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 "정부회계연구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세무분야에에는 국세청 출신의 조세전문가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세무서장과 부산지방국세청 감사관 등을 지낸 백성권 부회장과 전성관 전무가 대표적이다. 대형회계법인에서 10년 이상 실무경험을 쌓은 김근식 이사 등이 세무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국내.국제조세 뿐만 아니라 불합리한 과세에 대한 불복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박근서 전무는 사업승계 및 절세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를 "평생에 걸쳐 이룬기업,어떻게 물려 줄 것인가"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경영컨설팅 분야는 오픈타이드 코리아 대표를 지낸 유봉환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IT컨설팅과 재무컨설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의 경영전략수립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용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인 "퍼펙트"를 자체 브랜드로 개발,중소기업의 정보화 추진에도 힘쓰고 있다. 재무 컨설팅 분야는 기업인수합병(M&A),기업구조조정 및 외자유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벤처기업의 발굴 및 육성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남양알로에 BPR업무,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지분인수,버추얼텍의 나눔기술 인수시 재무컨설팅 등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성도는 이밖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회계감사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박철병 대표는 "최근 세계 10위권 이내의 국제 회계법인들로부터 업무제휴를 하자는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제화 및 조직화를 통해 향후 2~3년안에 대형 회계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계법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