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평균 2~3배에 그쳤던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거래대금 차이가 올들어 7~8배까지 커지는 등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물.옵션트레이더들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주식 운용부서에 소속돼 선물과 옵션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다. 선물옵션트레이더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선 시장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예측해 선물과 옵션을 통해 현물주식을 매매할 때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방향성 매매'(direction trading)를 하는 사람이 있다.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선물과 옵션 포지션을 다양하게 구성,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원도 있다. 증권사가 매입한 현물 주식에 대한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선물과 옵션을 이용하는 것을 비롯 선물과 옵션, 옵션과 옵션 등을 동시에 매매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이다. 특히 시스템트레이딩을 하는 트레이더들의 경우 시장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얼마나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게 된다. 중소형 증권사 소속 트레이더들은 방향성 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고 대형 증권사 소속 트레이더들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는 유형이 많다는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중 일부는 팀을 꾸려 계약직으로 증권사에 입사, 투자 수익 성과의 일정 부분을 나누며 고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선물과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지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옵션의 경우 고도의 수학적.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해 최근에는 수학 물리학 산업공학 등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 박정희 리스크관리팀장은 "장외파생상품 등이 도입되면서 증권사의 선물옵션트레이더들의 역할은 갈수록 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