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0도의 한겨울.여느 등반객들과는 달리 오리발과 산소통을 짊어지고 백두산을 오르는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있다. 가파른 절벽을 기어올라 천지에 도착한 이들은 준비해간 잠수복을 입고 깊이 잠든 겨울 천지 속으로 다이빙해 들어간다. '백두산 천지 고도 아이스 다이빙팀'의 팀원들이다. MBC는 설날을 맞아 이들 스쿠버 다이버들의 천지 다이빙 행사를 카메라에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천지를 안은 사람들'을 2월1일 오후 2시50분에 방송한다. 풍부한 VJ 경력을 갖춘 오한택 대구과학대 연극영상과 교수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이들의 훈련과정에서부터 다이빙에 성공하는 모습까지를 촬영했다. 다이빙 팀이 백두산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01년 겨울에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대원 한명이 목숨을 잃을 뻔 했고,지난 겨울에는 당시 18세의 홍준기군이 동상에 걸리는 바람에 천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철수해야 했다. 그러나 26명의 팀원들은 나름대로 목적의식을 갖고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 팀원들은 지난 가을부터 얼음물 적응훈련 등을 쉴 새 없이 반복하며 '백두산을 안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무거운 스쿠버 장비들을 들고 중국을 거쳐 백두산 등정을 시작했다. 매서운 바람과 싸우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 천지에 오른 이들.숙소로 사용할 얼음집을 만들고 백두산 천지에서 2002년의 가는 해를 바라보았다. 얼음집 안에서 혹한 속의 하룻밤을 보낸 대원들은 2003년 새해 일출을 보며 각자의 소망을 빌었다. 그리고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 중 하나인 천문봉을 찾아 천지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다이버 슈트를 입고 먼저 물 속에 들어간 팀원들이 성공을 알렸다. 준기는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도전했다. 간단한 체조를 하고 물 속으로 들어간 준기.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들이 2번의 실패,3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시련을 이기고 백두산 천지 다이빙에 성공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