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은 모바일 분야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한국 IT업계를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지프 데이비스 미디어의 마이클 밀러 부사장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IT산업은 견실한 편"이라며 "올해에도 2∼3%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세계 최고 권위의 IT전문 격주간지인 PC매거진의 편집장을 겸하고 있는 밀러 부사장은 특히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제품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IT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분야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포스트PC제품군으로 지난해말 출시된 태블릿PC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방한때 자신의 태블릿PC를 직접 갖고 왔을 정도다. 밀러 부사장은 "출시 초기인 만큼 당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을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충분히 개발되면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반 소비시장보다는 병원 보험사 등 기업시장에서 태블릿PC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밀러 부사장은 한국의 IT시장을 매우 흥미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고속통신망 등 통신인프라가 잘 돼 있고 시장을 선도하는 강한 IT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러 부사장은 "발행부수가 1백25만부에 달할 정도로 PC매거진이 IT분야 최고의 전문잡지로 자리잡은데는 'PC랩스(Labs)'라는 신상품 소개코너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PC랩스는 PC 디지털카메라 등 IT제품을 상세하게 비교분석,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구매가이드로 자리잡았다. 포천5백대 기업들조차 PC랩스를 벤치마킹할 정도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