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의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은행 정기인사의 화두는 '세대교체'와 '영업력 강화'로 모아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이날 정기인사 내용을 발표한 것을 시발로 산업과 국민은행 등이 이번 주중, 우리 조흥 기업은행 등은 설 연휴 직후인 2월초 본부 부서장과 지점장급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19명의 계약직 영업본부장과 함께 본부 부서장과 지점장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외환은행은 본부 핵심 부서장을 40대 초.중반의 젊은 간부로 전면 교체했다. 이 은행 김영우 상무는 "영업력 극대화 차원에서 실적이 우수한 간부를 중심으로 영업본부장을 임명했다"며 "본부 부서장도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고 전문성 위주로 발령해 세대 교체를 이룬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이르면 이번주중 일부 임원과 부서장급 인사를 단행한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통합 이후 비대해진 본부 조직을 줄이고 잉여 인력을 영업점에 전진 배치한다는 방침. 또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일부 부행장 교체와 국민카드 등 자회사 사장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산업은행도 28일께 발탁인사에 초점을 맞춘 부서장급 인사를 발표한다. 이를 위해 지난 주말 발탁인사위원회를 열어 대상자를 추렸다. 우리은행은 다보스포럼 참석차 해외 출장중인 이덕훈 행장이 29일 귀국하면 부서장급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그동안 매각문제로 휘둘렸던 조흥은행도 내달중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부서장급 인사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30대 지점장을 탄생시키는 등 발탁인사에 적극적인 김종창 기업은행장도 내달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