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함께 해양유전 개발 프로젝트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목표를 크게 늘려 잡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이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33억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조선수주의 25%인 27억달러가량을 해양설비 및 선박으로 채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억달러보다 36%가량 늘어난 15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부유식 및 고정식 해양시추설비 부문에서 제작규모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국제 경쟁력과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공사를 수행하는 장점을 부각시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4억달러에서 1백% 늘어난 8억달러로 책정한 삼성중공업은 해양사업을 틈새시장이 아닌 전략시장으로 보고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오일메이저인 쉘(Shell)에 인도한 FPSO(부유식 시추 및 생산설비)가 마린타임 리포트 등 3대 전문지에서 우수선박으로 동시에 선정될 정도로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측은 2백만배럴의 초대형 저장능력을 갖추면서 이동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부유식 설비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전체 수주목표액의 3분의 1을 해양사업부문에서 채울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문은 아직까지 영업이익률이 10% 이내로 조선부문보다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커 안정된 사업구조를 확보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05년까지 약 70여기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플랜트 신규발주가 이뤄지고 투자규모도 2백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5년 북해유전 개발과 79년 오일쇼크 당시 건조된 해양시추 선박 및 설비들의 대체수요까지 가세해 향후 5년간 4백억달러(1백20여기)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핵심 엔지니어링 기술의 확보를 통해 일괄수주 능력을 키운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및 선박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해양개발 선박부문에서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