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5일째인 27일 참석자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비즈니스 신뢰회복'세미나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5대 행동강령'이 채택됐고,헤지펀드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증시폭락이 세계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국제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26일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재 세계증시가 '썰물'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며 "주가폭락으로 세계화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20여년간 세계증시의 상승세에 따른 활발한 자본유입으로 각국 금융제도의 결함이 은폐됐다"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디플레로 침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서방기업들이 중국의 저가공세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6,27일 이틀동안은 주로 기업 신뢰회복 및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놓고 집중적인 토론이 벌어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존 클라크슨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대표들과 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션에서는 엔론 월드컴 등 부정회계스캔들로 추락한 기업들의 신뢰회복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좋은 기업지배구조(good corporate governance)'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최선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비즈니스 신뢰회복'세미나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5대 행동강령'이 채택됐다. ○…모리스 스트롱 유엔 방북특사는 26일 "북한 경제개발과 관련한 태스크포스의 유엔내 설치방안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스트롱 특사는 이날 다보스시내 콩그레스호텔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특사인 정동영 의원과 만나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문하영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관이 전했다. ○…다보스시내 리날디호텔에서 26일 열린 '아시아청사진'테마만찬 토론회에서는 이병훈 남양알로에 사장,일본의 지로 다무라 게이오대 교수 등 포럼측이 선정한 '아시아의 뉴리더' 30여명과 정동영 김효석 의원(노 당선자 부특사) 등 20여명이 각각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병훈 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허브코리아의 출발은 인프라구축에서 비롯된다"며 "시베리아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 한반도종단철도 한·일해저터널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스위스)=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