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방과 서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뒤 설 직전까지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자 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추위로 인한 고객 감소로 이번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는데다 상품 배송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현재 매출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상품 배송에 차질이발생하지 않도록 배송인력과 차량을 점검하고, 배송인력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폭설과 강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일반 배송차량과는 별도로 120대의 택시를 추가 투입, 배송업무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전 점포 배송요원들에게빙판길 선물배달 요령을 주지시키는 등 자체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신세계는 선물이 강추위로 얼거나 눈 때문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차량마다 보온덮개 및 방수덮개를 구비토록 하는 한편 배송차량 기사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산시스템과 연결된 핸드폰을 지급, 수시로 배송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배송차량 기사들에게 월동장비를 철저히 갖추도록 하는 한편 상품이 젖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송차량 적재함의 바닥에 비닐을 깐 뒤 그 위에 천을 한겹 더 씌우도록 했다. 특히 상품 배달장소가 가파른 경사길 부근일 경우무리하게 운전하지 말고 도보로 이동, 상품을 직접 배달하도록 지시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이승한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본사 간부급 직원 250명 전원을 29, 30일 서울과 수도권 일대 배송현장에 투입키로 했다. 일반 직원들은 28일 고향에 일찍 내려가 고향 인근의 점포에서 배송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이밖에 주말 '인터넷 대란'으로 큰 피해를 본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도 배송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CJ몰과 LG이숍, H몰, 롯데닷컴 등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미 `24시간 비상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으며, 특히 롯데닷컴의 경우 27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이설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상품 대금을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인력과 차량을 충분히 확보해 놓고 있긴 하지만 기상이 악화되면 배달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면서 "배달이 너무 지연되거나 상품이 훼손될 경우 소비자들은 약관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청과 등의 설 성수품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기상이 악화되더라도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