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부터 추진돼온 대구선 철도 이설사업이 올해도 완공되기 힘들 전망이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94년 동대구역에서 청천역까지 대구선 14㎞를 외곽지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25.5㎞를 신설하고 공사비는 폐선 부지를 매각해 충당할 계획이었다. 당초 철도청이 제시한 사업비는 8백50억원이었으나 물가와 인건비 등이 올라 올해 사업비는 2천4백25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반면 폐선 부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현재 가격은 7백19억원으로 추산돼 공사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까지 1천6백88억원을 투자했으나 공사 진도는 70%선에 머물고 있는데도 올해 투입예산은 국비 1백억원과 시비 1백20억원 등 2백20억원에 불과해 올해 완공이 어렵게 됐다. 대구시는 "화물중계역 건설비 3백52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던 정부가 올해 국비지원 규모를 1백억원으로 줄여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대구선 이설사업을 마치려면 모두 4백12억원이 필요한데 시비 1백60억원을 확보해도 화물중계역 건설비 2백52억원이 국비로 한꺼번에 지원되지 않으면 내년말 완공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최근 정치권 등에 미지원 국비 2백52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