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금액은 소폭에 그쳤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3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2천6백억원어치를 사들여 4백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형 뮤추얼펀드는 최근 주가 급락세를 우량주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로 판단,매수세에 나선 반면 단기 트레이딩 펀드들은 '팔자'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현 지수대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춘승 살로먼스미스바니(SSB)서울지점 전무는 "상승 모멘텀이 꺾이고 있지만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완전히 무너지는 양상은 아닌 것으로 외국인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종합주가지수가 600 밑으로 내려가면서 대형주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브로커는 "매도 주문이 높은 가격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팔고 싶어도 현 가격대에서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팔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